‘현기증’ 또는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대개 일시적인 피로나 수면 부족 등으로 금세 좋아지기도 하지만, 만약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현기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이유와 진료과 선택, 꼭 알아둬야 할 검사·치료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현기증(어지럼증)이란?
자신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 균형감이 무너져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운 상태, 머리가 맑지 않고 ‘붕 뜬’ 듯한 기분 등 다양한 형태의 어지럼증을 통틀어 말합니다. 현기증은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와는 달리, 균형감각과 귀(전정기관), 뇌 기능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증상입니다.
원인 모를 현기증, 가능한 주요 원인
1. 내이(전정기관) 문제
✅ 양성 돌발성 두위현훈(BPPV) :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순간적으로 심해지며, 내부 귓속에 있는 이석(귀의 작은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 전정기관을 자극해 발생합니다.
✅ 메니에르병 : 내림프액의 압력 변화로 귀 울림(이명), 청력 저하, 현기증이 반복됩니다.
✅ 전정신경염 :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전정신경이 손상되어 회전감과 구역·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뇌·신경계 문제
✅ 뇌혈관 질환 :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소뇌나 뇌간 병변 등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편두통성 현훈 : 특정 편두통 환자에게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자율신경계 이상 : 스트레스, 불안 등으로 갑작스러운 어지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심혈관계 문제
✅ 기립성 저혈압 : 자세 변화 시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핑’ 도는 현기증이 발생합니다.
✅ 부정맥·심장질환 :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약해 충분한 혈액 공급이 안 되면, 현기증과 실신 위험이 높아집니다.
4. 기타 원인
✅ 빈혈·저혈당 : 영양 부족, 식사 불규칙, 만성 질환 등으로 빈혈이나 저혈당 상태가 되면 현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내분비 이상 : 갑상선 기능 저하나 부신 질환 등이 있을 경우 피로·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약물 부작용 : 이뇨제·항고혈압제·항우울제 등 일부 약물은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할까?
1. 이비인후과
✅ 내이(전정기관) 질환(양성 돌발성 두위현훈,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방문해볼 수 있습니다.
2. 신경과(신경외과)
✅ 뇌혈관 질환, 소뇌·뇌간 병변, 편두통성 현훈 등 뇌·신경계 이상이 의심될 때 도움이 됩니다.
✅ 뇌 영상 검사(MRI, MRA 등)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내과·심장내과
✅ 심혈관계나 내분비 질환, 빈혈 등 전신 질환 가능성이 있을 때 우선 내과 진료를 받고, 필요 시 심장내과나 내분비내과로 연결됩니다.
4. 정신건강의학과
✅ 스트레스,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 전문 상담과 약물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5. 가정의학과
✅ 다양한 요인을 포괄적으로 검사·관리하기 위해, 동네 병원(1차 의료기관)에서 기초 검사를 받고 전문 과로 의뢰받을 수도 있습니다.
꼭 알아둬야 할 검사
1. 이비인후과 검사
✅ 전정기능 검사(ENG, VNG 등): 안구 움직임을 측정해 내이 균형기능 이상 여부를 파악
✅ 청력 검사: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을 감별하기 위해 청력 변화를 확인
2. 신경학적 검사
✅ 뇌 영상 검사(CT, MRI, MRA 등): 뇌졸중, 종양, 소뇌 질환 등 뇌 병변 유무 확인
✅ 신경학적 이학적 검사: 뇌신경, 균형감각, 반사 능력 등을 전문의가 검사
3. 심전도·심초음파
✅ 부정맥이나 심장 기능 이상 여부 파악을 위해 심장내과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음
4. 혈액검사
✅ 빈혈, 저혈당, 갑상선 기능, 신장·간 기능, 전해질 이상 등 내과적 원인을 확인
5. 혈압 측정
✅ 기립성 저혈압 여부, 고혈압 등 혈압 변화를 체크해 어지럼증과의 연관성을 살핌
치료와 예방 방법
1. 원인 질환 치료
✅ BPPV(양성 돌발성 두위현훈)라면 이석 치환술등으로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에는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저염식, 충분한 휴식이 권장됩니다.
💡 이석치환술
이석치환술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기증(BPPV)을 치료하기 위한 비수술적 방법이다. 세반고리관 안에 잘못 들어간 이석(칼슘 결정)을, 머리와 몸의 자세를 단계적으로 바꿔가며 중력의 힘으로 원래 위치로 되돌린다. 시술 자체는 통증이 거의 없고 몇 분 정도면 완료되며, 치료 효과가 좋아 현기증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자세 주의나 재활 운동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2. 약물·물리치료
✅ 말초성 현훈(내이 문제)은 어지럼증 완화제, 이뇨제, 스테로이드 등이 쓰일 수 있습니다.
✅ 중추성(뇌·신경계)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뇌졸중, 편두통 등 해당 원인 질환에 맞는 치료가 핵심입니다.
3. 균형·전정 재활 운동
✅ 눈·귀·신체 균형을 함께 훈련하는 전정 재활 운동이 만성 현훈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 의자에 앉아서 머리 돌리기, 걷기나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 균형 감각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습니다.
4. 생활습관 개선
✅ 식사·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금연·절주와 함께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추천합니다.
✅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이완 요법을 병행하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원인 모를 현기증은 그 뒤에 귀(내이) 질환, 뇌·신경계 문제, 심혈관계 이상, 혹은 단순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시적 어지럼으로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료과를 찾아가 꼼꼼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합니다.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지므로,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지럼증을 제대로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의료 정보 안내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조언을 위해서는 의사·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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